• 목록

제가 겪어본 계절별 배팅 흐름, 솔직하게요

매년 봄 되면 야구가 돌아오잖아요.
처음엔 그냥 응원팀 경기만 챙겨봤는데,
언젠가부터 배당표도 같이 보게 되더라고요.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말 좀 공감하실 수도 있겠네요.

저는 그렇게 몇 년 봐왔고
그중에서 배팅 흐름이 계절 따라 좀 바뀐다는 걸 체감했어요.
누가 가르쳐준 건 아닌데, 겪어보면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고요.
이건 좀 얘기해봐도 좋겠다 싶어서,
제 기준대로 정리해볼게요. 완벽한 분석은 아니고요. 그냥 사람이 겪은 얘기예요

봄 – 이름값 믿고 갔다가 후회한 시기

4월은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작년에 1등이었던 팀이 개막 연패하는 거, 저는 봤어요.
그리고 ‘이 팀은 약팀이니까 지겠지’ 하고 무시했다가,
9회말에 역전당한 것도 기억납니다.

배당은… 솔직히 그럴싸해요.
그래서 손이 자꾸 가요.
근데 이때는 '전력'이고 뭐고,
그날 선발투수 공이 좋냐 나쁘냐가 전부인 것 같아요.
저는 그걸 모르고 초반에 꽤 말아먹었습니다.

여름 – 눈이 조금씩 정확해지는 시기

6월쯤 되면 경기 수가 제법 쌓이잖아요.
그때부턴 ‘아 이 팀은 진짜 요즘 타선이 잘 붙네’ 같은 게 보여요.
불펜 흔들리는 팀은 유독 많고,
그런 팀은 진짜 7회부터 경기 양상이 바뀝니다.

저는 이 시기부터는 아예 노트를 써요.
언더 오버 적중률, 득점 평균, 최근 10경기 등…
솔직히 이때가 가장 분석이 잘 맞습니다.
기온도 영향을 줍니다. 여름에 더운 구장에서는 타자들이 훨씬 살아납니다.
그런데도 언더 거는 분들 은근 많더라고요. 저 포함입니다. (한두 번 당해보고 알았죠.)

가을 – ‘정보 없으면 안 되는’ 시즌

9월 넘어가면 팀별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어떤 팀은 포스트시즌 확정 지어놓고 애들 돌리고,
어떤 팀은 순위 싸움 때문에 악착같이 붙어요.

근데 겉보기엔 똑같거든요.
배당도 평소처럼 떠요.
근데 안에 내용이 완전 달라요.
그걸 모르고 그냥 숫자만 보면… 저도 당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 시기엔 쉬는 날이 많아요.
괜히 큰 금액 안 걸고요.
정신력으로 버티는 야구에 돈으로 달려들면 손해예요.

제가 느낀 결론은?

야구는 매일 있지만,
그걸 진짜 '매일 같이 본 사람'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분석보다 관찰이 필요하다는 말이 맞습니다
어느 날은 그냥 보고 넘기는 게 더 이득일 때도 있습니다

저처럼 실수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지금은 분석보다
아 오늘은 안 해야겠다 싶은 날을 고르는 감이 생긴 게
그나마 배운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봄엔 이름 말고 컨디션 봐야 합니다.

여름엔 흐름+데이터로 노려볼 만합니다.

가을은 동기부여 없는 팀은 피하세요. 진짜 위험합니다.